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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공지능과 축산물 유통의 만남 “코로나가 앞당긴 ‘랜선시대’···육류 유통 혁신 준비 중”

[농축유통신문=박현욱 기자] 승인 2021.03.12 08:52


[연간기획]팬데믹 시대 더 ‘반짝’···위기를 기회로 바꾸는 농업 비즈니스


축산물 유통 다각화 선진 시스템 구현 “온라인에서 오프라인처럼” AI와 접목 생산-유통 원스톱 프리미엄 肉 만든다

배수형 주식회사 안심LPC 대표이사는 축산물 유통과 인공지능(AI) 기술을 접목해 실제 구매자들이 온라인에서도 구매 상품을 직접 볼 수 있는 기술을 개발, 상용화를 준비 중이다. 소비자들이 안심하고 먹을 수 있는 프리미엄 고기로 보답하고 싶다는 그는 육류 유통업계의 ‘다크호스’로 성장 중이다.

[농축유통신문 박현욱 기자] 오프라인 판매가 주류를 이뤘던 축산물 시장에 온라인 판매가 가파르게 성장하고 있다. 코로나19가 촉발한 온라인 시장의 활황은 신선 농축산물 부문에까지 옮겨 붙으며 뜨겁게 순항 중이다. 특히 소비자의 눈으로 직접 확인하고 구매해야 안심했던 축산물 시장은 품질과 포장 기술, 업체들의 신뢰가 두터워지면서 이제 축산물도 온라인 전성시대를 맞게 됐다. 축산물의 속박이(보이는 곳은 좋은 상품을 안 보이는 곳은 질이 나쁜 상품으로 채우는 것)라 불렸던 불가식 지방을 섞어 파는 행위들이 조금씩 사라지고 소비자의 리뷰에 업체들이 즉각 반응하면서 온라인 육류 시장 성장에 불을 지폈다. 하지만 아직까지 축산물 온라인 시장은 갈 길이 멀다. 아직 축산물의 세밀한 정보가 판매자에게 귀속되다 보니 정확한 부위의 품질과 정보를 소비자들이 접하기란 쉽지 않아서다. 이런 상황에서 축산물에 인덱스(Index) 기능을 부여해 소비자에게 양질의 고급 정보를 제공한다는 철학으로 육류 유통 정보의 민주화, 세상에서 가장 맛있는 고기를 판다는 캐치프레이즈를 표방한 업체가 나와 주목된다. 배수형 (주)안심LPC 대표이사는 “전문가 영역인 육류 정보를 인공지능(AI)을 접목해 육류 정보의 불평등을 해소하고자 했다”면서 “육류 시장에 혁신을 불러일으킬 것”이라고 말한다. ‘고기 마니아’의 육류기업 창업 디테일에 주목한 고기로 소비자에 보답 배 대표는 평소 어쭙잖은 고기 유통에 신물이 나 직접 육류 유통 회사를 차렸다. 소싯적 운동선수로 활약했던 그는 누구보다 고기를 좋아해 ‘고기 마니아’로 불렸는데 품질 좋은 고기에 대한 로망이 사업까지 연결된 것이다. 20대 한창나이를 가락시장과 마장동 축산물 시장밥을 먹으며 생활한 시간은 육류 유통 사업의 밑거름이 됐다. 과거 축산업은 홀대받은 카테고리 중 하나였지만 지금은 전문가들도 쉽게 접근하지 못하는 전문 영역으로 발돋움했다. 농업 분야에서도 총 생산액의 절반 가까이 축산물이 차지할 정도이며, 소비자 중에서는 소위 ‘고기덕후’를 자처하면서 육류만 리뷰하는 전문가 뺨치는 ‘리뷰어’와 전문 채널이 있을 정도다. 국내에 몰아치는 ‘고기 바람’과 ‘홈쿡’ 열풍에 배수형 대표의 육류 사업은 승승장구한다. 육류 카테고리의 ‘미다스(Midas) 손’이라 불리며 지역 상권을 평정해 나간 그는 ‘육(肉)의 디테일’에 집중하면서 성과를 올렸다. 국민소득 3만 달러 시대, 소비자들의 욕구는 더 세밀하고 풍부해진다는 철학이 그만의 섬세한 ‘고기 고집’에 힘을 실어줬고 소비자들이 좋아하는 고기 요리로 탄생한 것이다. 배 대표는 “품질 고기 신선한 육에 집중하면서 축산업계의 무한 가능성을 봤다”면서 “고기 요리의 원물에 대한 품질을 고민하다 보니 자연스레 육류 유통 분야에 관심을 갖게 됐고 소비자들의 기대에 부응하는 혁신적인 육류 기업이 필요하다는 것을 깨닫게 됐다”고 말했다.

어니스트초이스에서 운영 중인 오프라인 매장. 한우의 다양한 부위를 소포장 단위로 구성한데다 품질까지 좋아 소비자들로부터 인기가 높다.


사업 다각화로 육류 유통 기여 온라인 시대 대비 인공지능 개발 배 대표는 육류의 시장 가능성에 주목하고 전문 유통 기업을 설립하는 데 매진한다. 2015년 주식회사 안심LPC를 설립하고 이마트, 농협, CJ프레시웨이, 롯데마트 등 굵직한 대형 업체들과 협업하면서 회사 볼륨을 키웠다. 그는 현재 유통 채널 다각화를 통해 안정적인 매출 증가와 육가공 혁신기술 R&D 사업을 기반으로 생산, 유통, 판매 서비스 등 다양한 부가가치를 내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안심LPC는 생산부터 유통까지 고기가 생산되고 소비되는 전 분야로 사업을 확장해 경쟁력을 확보 중이다. 특히 자회사인 농업회사법인 안심한우목장에서는 생산과 사육 정보를 데이터화해 유통 부문이나 소비 부문에서 필요로 하는 양질의 정보를 상호 교차 검증, 빅데이터로 활용하고 있다. 주식회사 안심LPC가 1·2차 가공과 유통에 특화됐다면 또 다른 자회사인 ‘주식회사 어니스트초이스’는 기술혁신이나 고객 맞춤형 판매 서비스로 발을 넓히고 있다. 어니스트초이스에서는 B2C시장 진출은 물론 O2O 서비스 확대를 통해 글로벌 경쟁력 확보에 매진하면서 소비자 지근거리에서 최상의 육류 품질로 소비자 기대에 보답하고 있다는 게 업체 관계자의 설명이다. 비교적 짧은 역사지만 건실한 육류 벤처 기업으로 성장하고 있는 주식회사 안심LPC는 지난해 코로나19라는 악조건 속에서도 510억 원의 매출액 달성 실현을 예고했다. 하지만 모든 사업이 승승장구한 것은 아니다. 지난해부터 코로나19로 인한 국가적 재난이 지속되면서 안심LPC가 보유한 육류 판매장은 장기적인 임시 휴업에 들어가는 아픔도 맛봤다. 배 대표는 “코로나19가 축산물의 약점으로 평가받던 온라인 시대를 앞당기고 있다”고 설명한 뒤 “이를 대비하기 위해 인공지능 등 온라인을 기반으로 한 다양한 기술 개발을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오프라인 직매장에서 배수형 대표 모습.


“오프라인을 온라인으로 가져왔어요” 부위별 인덱스 데이터화 고객 경험 ‘UP’ 안심LPC에서 준비 중인 기술은 소비자 온라인 맞춤형 실물 이미지 전시 판매다. 1·2차 가공 업체의 장점을 발휘해 육류의 다양한 부위의 데이터가 축적된 만큼 축적된 데이터를 활용, 소비자가 실제로 구매하는 부위를 확인할 수 있도록 온라인에서 구현하는 것이다. 예를 들어 가공장에서 인공지능(AI)이 부위별 데이터를 통해 육류를 절단하면 자동화된 시스템으로 전송되고 포장되면서 해당 부위 이미지를 판매 플랫폼에 송출한다. 해당 이미지는 온라인 판매처로 이동해 상품 이미지로 업로드되고 해당 부위의 정보까지 상세하게 기술되면서 소비자들은 직접 자신이 구매하는 축산물을 확인하는 식이다. 이를 활용할 경우 소비자들이 원하는 부위를 맞춤형으로 제공할 수 있으며, 정량을 절단해 사람이 가공하는 도중 발생하는 리스크를 줄이는 장점이 있다. 또한 작업의 편의를 높이는 한편, 가공장 내부의 위생과 안전을 동시에 담보할 수 있다는 게 업체 관계자의 설명이다. 이 기술이 상용화된다면 그동안 온라인에서 대표 이미지만을 참고해 축산물을 구매해 왔던 소비자들에게 실제 구매용 데이터를 제공하는 등 축산물 온라인 유통에 혁신이 될 것이라는 게 업계의 평가다. 이 시스템이 가동되면 실제로 소비자들이 어떤 부위를 선호하는지에 대한 데이터까지 축적되면서 육류 마케팅에도 새로운 기회 요인이 될 수 있을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배 대표는 해당 사업에 대해 “낱개로 포장된 한우의 정보를 AI 기술을 이용해 부위별, 위치별로 표준 인덱스화 한 실물 전시 비대면 판매 플랫폼”이라고 설명한 뒤 “특화된 서비스를 제공함으로써 기존 온라인 유통 플랫폼과의 차별화된 경쟁력으로 시장을 선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육류도 이제 구독하는 시대로 전환해야” 축산물 유통 공로 농식품부 장관상도 받아 배 대표는 ‘소고기 구독경제’라는 특화된 서비스도 계획하고 있다. 구독경제는 이제 우리의 삶 속에 깊숙이 침투한 만큼 축산물 분야도 구독경제 시대로 진입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미 화훼류, 주류(전통주), 채소류 부문에서는 구독경제가 활성화돼 있는 상황. 배 대표는 고기의 특화된 가공 기술만 있으면 어떠한 사업도 구현해 낼 수 있으며, 더 큰 시너지를 내기 위해 다양한 분야와의 컬래버레이션도 기획하고 있다고 귀띔했다. 이를 위해 안심LPC에서는 이미 쇠고기 구독경제 사업에 관한 포트폴리오까지 구성하고, 지방자치단체와 협업으로 연구가 진행 중이다. 정부에서는 축산물 유통업계의 그의 공로를 인정해 지난해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상을 수여하기도 했다. 배 대표는 “수십 년간 육류 유통에 종사하면서 이 분야의 발전이 더디다고 생각한 적이 많다”고 설명하면서 “육류 유통 분야에서 혁신 기업이 배출돼야 소비자 효용도 커지고 축산물 시장의 발전도 담보된다”고 말했다. 이어 “끊임없는 기술 개발로 축산물 유통업계의 새로운 지평을 열고 싶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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